Melomane 2019. 9. 9. 01:57

2017년 3월17일

세네갈을 떠나 모리타니아로 넘어왔다.
생루이에서 합승택시 세트플라스(Sept Places)를 타고 한시간반 정도 달려 로소에서 국경을 넘었다.

로소 국경은 악명 높은 곳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음에도 눈을 번히 뜨고 당했다. 경찰과 헌병과 공무원이 모두 한통속인 거의 마피아급의 국경 사기단이 합동작전을 펼치니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아주 이상한 방법으로 돈을 뜯겼는데 혹시라도 이 곳 국경을 넘어야 하는 분들이 계시면 따로 메신저를 주시면 개별적으로 상담을 해드리겠다.

광품이 몰아치듯 두어 시간 국경마피아에게 시달리다 무사히 누악쇼트에 도착한 다음 다시 복기해보니 너무나 바보같이 대응했던 것이 생각나며 속이 쓰리고 모리타니에 정이 똑 떨어져서 하룻밤 자고 내쳐 모로코로 가버릴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도 시골 몇 군데는 가봐야 할 것같아 다음날 아침 누악쇼트를 떠나 아타르로 갔다. 

사하라 트레킹의 전초기지 아타르는 누악쇼트에서 직행버스를 타면 일곱 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 길은 일곱 시간 내내 일직선이다. 도로 양편으로는 마을도 나무도 없는 그냥 평평하기만 한 맨땅이다. 황량하고 쓸쓸할 것같았지만 오히려 포근했다. 툭 터진 하늘이 시원했다. 

 
모리타니,
참 매력적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