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일
마침내 말리에서 철수하여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도착했다.
외교관 남편을 둔 모범생 내친구는 카톡할 때마다 말리에서 당장 철수하라고 야단이었지만 우리는 유엔 관련 인사 아니면 사실상 들어갈 방법이 없는 팀북투를 제외한 주요 도시 바마코-시까쏘-쎄구-몹티-도공-젠네를 모두 다 방문하고 바마코로 귀환하여 25일간의 말리 여행을 끝냈다.
파리-바마코행 비행기에서 스튜어드들은 바마코를 벗어나는 것은 절대 위험한 것이라 했고 바마코에서 만난 모범 시민 아다마는 자신의 고향 시까쏘는 괜찮고 다른 도시 방문에 관해서는 쎄구까진 괜찮을 것이라 했다.
쎄구의 호텔 주인 아니쎄는 젠네까지는 괜찮을 거라고 해서 젠네를 가려고 타게 된 토요타지프가 몹티까지 간다기에 젠네는 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몹티를 먼저 가게 되었다. 몹티는 팀북투나 도공을 가기 위한 전초기지 같은 곳인데 팀북투는 갈 수 없는 반면 도공 들어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모두들 자기가 사는 곳 바로 옆 동네는 이래저래 왕래를 하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믿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우리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북쪽의 극단주의자들이 노리는 것은 백인들이지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인들은 지금까지 어떤 피해도 입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인 비슷하게 생긴 우리는 안전할 것이란 믿음이었다.
하여 2월28일 오후 6시 말리의 수도 바마코를 출발한 국제선 버스를 타고 3월1일 밤, 아니 3월2일 새벽 세 시에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에 도착했다. 다카르는 그 유명한 자동차 레이스 파리-다카르의 종착지인 바로 그 다카르이다.
바마코에서 다카르까지 직선 거리는 1,100km 정도밖에 안 되는데 만 33시간이 걸린 이유는 길이 나쁜 탓도 있지만 국경 넘으며 출입국 절차가 하염없이 길고 세네갈로 건너온 다음엔 세 번에 걸쳐 세관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짐을 검사하는 것은 아니고 특정 짐을 딱 찍어서 풀어보게 하는데도 한번 검사할 때마다 최소 30분은 걸린다.
검사를 하는 동안 대부분의 승객들은 버스에서 내려 주전부리를 하거나 담배를 피거나 그늘에서 쉬는데 호기심 많은 우리는 그들이 무엇을 찾는지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국경 넘어 첫 세관에서는 보따리장수들이 밀수를 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었고 국경에서 100km쯤 달려온 후엔 군인들이 무기 소지를 확인하는 검사를 했으며 또다시 50km쯤 달려온 후에 하는 검사는 짐을 뒤지는 폼이 마약 밀반입을 검사 하는 것 아닐까 추정된다.
그런데 밀수품 검사야 모든 세관이 하는 것이고 무기소지도 준전시 상태이니 당연한 것이지만 마약 검사를 하는 이유는 저 북동쪽 극단주의자들이 점령하고 있는 사하라지역에 남미의마약 카르텔들이 마수를 뻗쳐 유럽의 코밑에다 마약중개기지를 차렸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고 있기 때문이라 짐작한다.
이 전쟁은 처음엔 단순히 투아레그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위해 싸우던 전쟁이었으나 알카에다들이 합류하고 아이에스에 합류했다 돌아온 자들도 합류했단 소문이 있더니 이젠 마약 관계자들까지 개입이 된 더러운 전쟁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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