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아프리카 - 세네갈 (9)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네갈 - 기도를 위한 음악인가, 음악을 위한 기도인가 2017년 3월 역시 아프리카다. 이슬람교는 음악을 그다지 장려하지 않아서 코란경이나 읽는 줄 알았다. 그러나 세네갈에서는 가스펠이나 CCM에 비견될만한 음악이 광범위하게 향유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느 날 저녁 늦게 우쑤이의 마마아프리카네 집에 있는데 아잔을 부를 시간이 아닌데 이장님 스피커같은 분위기의 스피커에서 노래같기도 하고 경 읽는 것 같기도 한 소리가 나서 무슨 소리냐 물었더니 무슬림들의 모임이라는 것이다. 소리나는 곳으로 구경을 갔더니 어느 가정집 마당에 수 십 명이 둘러앉아 있고 가운데 앉아 있는 두어 명의 소리꾼들이 소리를 하고 다른 이들은 따라부르거나 조용히 듣고 있었다. 우리는 방해될까 두려워 멀리서 사진 몇 장 찍고 되돌아왔다. 이틀 후 감비아 국경을 넘을 때 국경 근처 상.. 세네갈 - 밥보다 춤2 2017년 3월 우쑤이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좀 먼 곳은 스쿠터로, 가까운 곳은 자전거로 이마을 저마을 다니며 마을 구경을 하다 주민들을 만나면 마을에 잔치가 없냐고 물어본다. 마치 골동품 수집상들이 "옛날 물건 팔 거 없어요?" 하며 접근하는 것처럼... 가까운 장래에 별다른 행사가 없는 곳에서는 우기가 끝날 무렵부터 신년 초까지는 큰 축제들이 줄줄이 있다며 조금만 일찍오지 그랬냐며 안타까워 하거나 가을에 다시 오라고 한다. 그러나 축제가 없는 기간이라는데도 여드레 남짓 머무는 동안 장례식 두 개에 세례식과 할례식 하나씩을 보았으니 그다지 억울할 것도 없다. 우리가 들른 두어 개의 마을에서는 3월 말과 4월 초에 치를 성인식/할례식을 이미 준비 중이었다. 남자라면 평생에 한번은 꼭 치러야 하는 이 행사.. 세네갈 - 생루이의 어촌 2017년 3월 세네갈의 생루이는 프랑스제국 시절 서아프리카의 수도였던 곳이라 제국주의 시절의 건물들이 볼 만하고 온 세상 새들이 다 모인다는 철새도래지 해변이 있어 유명한 관광지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곳으로 가는 투어상품을 제쳐놓고 이웃 섬의 어촌으로 놀러갔다. 저녁에도 가고 다음날 아침에도 가고. 그 일대에는 섬들이 많아 배를 정박하기 좋은 작은 바다들이 많이 있지만 그런 곳들은 큰 배들이 다 차지하고 사람들이 들어서 내리고 올릴 수 있는 작은 배들은 대서양 큰 바다의 해변가에서 바로 출항하고 귀항한다. 작은 배라고는 하지만 올리고 내릴 때는 장정 열댓 명이 힘을 써야 하므로 해변에는 장정들이 여기저기 따로 또 같이 앉아있다가 배가 들어오면 우루루 달려나간다. 출항할 배를 내릴 때도 마찬가지여서 .. 세네갈 - 생루이 모리타니아로 건너가기 전에 세네갈 북단 대서양쪽에 있는 쌩루이섬에 왔다. 이 섬은 프랑스가 식민지 경영하던 시절 서아프리카의 수도여서 제국주의 시절풍의 건물들이 많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프리카다. 쌩루이섬의 풍경 몇 장 올린다. 세네갈 -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왕국 2017년 3월 세네갈 남부 까자망스 지방의 문화적 정신적 중심인 우수이는 우리나라 읍 정도의 크기일 듯하다. 다카르까지 오가는 페리 부두가 있는 지겡쇼르나 클럽메드가 있는 해변 도시 꺕스키링이 더 크고 화려하지만 이 우수이를 남부 까자망스의 중심으로 보는 이유는 이 지역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디올라족의 왕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쑤이 디올라족은 세 집안의 왕가가 있는데 아버지에서 아들로 바로 세습되는 체제가 아니라 이 세 집안이 돌아가며 차례로 왕좌를 물려 받는다. 왕좌가 비게 되면 원로회의가 다음번 물려받을 집안의 자손들 가운데 가장 적절한 사람을 뽑아 왕으로 추대하는데 적절한 후보가 없을 경우 수 년간 공석으로 두기도 한다. 현재의 왕은 올리비에란 이름의 평범한 시민으로 살며 수리공, 클럽의 문.. 세네갈 - 삥 뜯으려다 실패한 교통경찰 2017년 3월 말리에서도 그랬지만 이 곳 세네갈에서도 스쿠터를 임대하기는 쉽지 않다. 이제 막 스쿠터가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하나 겨우 자기가 타고다니려고 오래된 중고를 마련할 뿐이라 렌털샵이 있을리 만무하다. 그런데 이브라의 막내 동생 이부가 스쿠터를 갖고있는 것 아닌가. 매일 출퇴근하는 친구도 아니라서 빌려 줄 수 있냐고 했더니 얼마든지 사용하라고 해서 한 사나흘 빌려쓰게 되었다. 라오스와 인도네시아에서 워낙 상태가 험한 스쿠터를 이것저것 경험했던 최선생은 이부의 스쿠터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도 않고 덜커덕 쓰기로 약속을 했다. 다음날 아침, 23km 거리의 꺕스키링(스키링곶)이라는 해변 휴양지에 가서 점심 먹고 오는 길에 주변 마을들 여기저기 둘러보기로 하고 스쿠터를 가지러 이브라네 집으로 갔다. 이.. 세네갈 - 우수이 / 마마아프리카 2017년 3월 마마아프리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에 저항했던 저 유명한 가수 미리암 마케바의 애칭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불린 이유는 저항 가수여서가 아니라 고아들을 보살피는 선행을 행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도시 우쑤이에도 마마아프리카가 살고 있다. 바로 이브라의 어머니 파뚜마따 여사이다. 이브라는 우리가 우쑤이에 가기 전날 묵게된 다카르의 게스트하우스 집사인데 마침 우쑤이 출신이어서 우리는 그의 고향집 가족들을 만나 친구가 되었다. 우쑤이의 마마아프리카 파뚜마따 여사는 우쑤이 인근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녀는 마을의 큰 행사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부엌에서 궂은 일을 도맡고, 가난하지만 이웃의 고아들을 보살피며 베풀고 살면서도 늘 웃는 얼굴이기 때문이다. 우쑤이의 마마아프리카의 집은 우리 게스.. 세네갈 - 까자망스 우수이 2017년 3월 5일 애당초 세네갈은 거쳐가는 곳 정도로 생각했다. 말리에서 모리타니아를 직접 넘어가는 국경 지역이 위험하다기에 이태 전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자없이 들어올 수 있게 된 세네갈을 통과하면 수월할 듯해서 오게 된 것이다. 세네갈은 말리와 겹치는 인종도 많고 비슷한 문화권에 있으니 음악 전통도 비슷할 것이고 내륙국인 말리에 비해 해안을 끼고 있어 일찌감치 서구 문화를 받아들여 근대화가 진행되어 전통문화가 많이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대충 관광객놀이를 하며 다카르에서 가까운 휴양지 고레섬에 놀러갔는데 친구 여행가 하나가 우리가 세네갈 도착했단 소식을 듣고는 남부 까자망스 지역을 꼭 가보라기에 어딘지나 함 볼까 하고 찾아보니 그 곳도 말리의 팀북투처럼 분리주의자들 때문에 치안이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