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남동쪽으로 300km 떨어진 시까소에서 <세계발라폰축제>가 개최된다고 하여 다녀왔더랬지요.
발라폰은 우리가 잘 아는 실로폰처럼 생긴 악기인데 건반은 나무로, 울림통은 조롱박을 매달아 만든 악기입니다. 이 악기는 말리 뿐 아니라 가나,기니, 부르키나파소, 세네갈, 아이보리코스트 등 서부 아프리카 대부분의 나라들에서 연주되는 악기인데요 제례의식에도 사용되는 매우 중요한 악기라서 이들 나라들의 동질성을 확인하고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는 기회로 삼기에 딱 좋은 소재일 듯했어요. 그래서인지 각국대표로 문화부장관이나 외교부장관들이 오셨는데 개막식날 축사하는데 시간을 다 쓰느라 정작 축하공연은 취소되는 불상사가 있긴 했으나...
내츄럴본 음악가나 춤꾼들이 널린 곳이지만 그들 가운데서 뽑아놓은 여러나라의 아티스트들을 한 자리에 앉아 볼 수 있는 자리였으니 우리로선 놓쳐선 안되는 좋은 기회였지요.
우리가 오늘의 주인공을 만난 것은 이 축제의 유일한 야외공연장에서였어요. 야외공연장은 복잡한 시장의 한 구석 공터에 무대도 따로 없고 맨흙바닥에 간이의자를 빙 들러놓은 그런 곳이었지요.
일찍 도착한 우리는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첫번째로 공연할 팀이 악기 설치하고 전깃줄 연결하고 하는동안 스피커로는 녹음된 음악을 크게 틀어놓았었죠.
우리의 주인공은 학교에 갔다 오는 길이었는지 책가방을 들러메고 들어오더니 자리에 앉지도 않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맨바닥에 쓰레빠를 신었건만 스탭을 제대로 밟는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카메라를 보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고 춤을 추다가 마침내 가방을 벗어던지고 본격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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