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2일
바마코를 떠나 세구(Segou)에 왔다. 말리의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니제르 강을 따라 주욱 늘어서 있어서 우기때부터 1월 정도 까지 강물이 불어 있는 동안은 배를 타고 이동할 수 있는데 지금은 2월 초반이지만 강심이 얕아 배를 타진 못하고 육로로 이동했다.
빠리에서 바마코 들어오는 비행기의 승무원들에게 말리의 상황을 물었을 때 자기네들은 시내에만 있다 온다며 가급적 바마코를 벗어나지 않는 게 좋을 거라고 얘기하더라만 지난 주엔 남쪽의 시까쏘 음악축제도 문제 없이 다녀왔고 이제 동쪽의 쎄구에 왔는데 백인들이 거의 안 보인다는 점만 빼면 딱히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쎄구에선 시 외곽 니제르 강변에 자리잡은 레스토랑과 바를 끼고 있는 전통스타일의 흙으로 건축한 호텔에 묵고 있다. 객실이 스물 한 개라는데 투숙객은 서너 팀이나 될까 싶다. 평온해 보이지만 관광업 종사자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있는 것이 틀림없다.
이 호텔은 아마도 인근에선 제일 호화 호텔이 아닐까 싶은데 우리 예산을 좀 초과하지만 호텔 주인 아니쎄가 전통 음악 밴드 매니지먼트도 겸하고 있는 문화인이란 소문을 듣고 이리로 왔는데 과연 보통 사람이 아니다. 그에 대해선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1주일 묵는 장기 손님이라며 스위트룸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줬는데 그러지말고 차라리 방값을 깎아달랠까 망설이다가 돈 내고 먹어야 하는 아침 식사를 끼워달라 했더니 흔쾌히 그러마고 해서 지금 팔자에 없는 귀족놀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스위트룸에 묵어도 빨래는 해야한다. 여긴 론드리서비스 같은 건 있지도 않거니와 설사 있다 하더라도 나는 빨래는 꼭 내 손으로 한다. 침실과 살롱 드레스룸 등 공간이 널럴하니 빨랫줄 매기도 좋구나~~ 나는 빨래만 잘 마르면 행복 지수가 상승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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