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아틀라스산맥 주변 계곡 중에 관광지화되지 않은 곳을 골라 위에서부터 골짜기 끝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좋은 마을을 만나면 민박을 하며 그들의 사는 모습도 보고 체험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들 산골 사람들은 카페트는 짜지만 베는 더 이상 안 짜고 공장에서 생산된 옷들을 입지만 먹는 것은 대부분은 자급자족하고 있고 집도 콘크리트를 점점 많이 쓰기는 하지만 아직은 대부분 직접 짓고 산다.
이들의 주거환경은 밖에서 볼 때는 소박하기 그지없는 흙집이지만 집안에 들어가면 나름대로 아기자기하게 (때로는 화려하게) 꾸며놓은 응접실 정도는 하나씩 갖고있어 우리같은 손님을 맞이한다.
상당부분 자급자족을 한다고는 해도 생활이 조금씩 현대화되다보니 가스도 사야하고 전등도 켜고 티브이도 봐야하니 전기세도 내야해서 점점 현금이 필요해지니 농한기땐 젊은 남자들은 대부분 대도시에 나가서 일을 하는데 외국어가 가능하면 트레킹 가이드를 하지만 그렇잖으면 노새꾼, 상점의 점원이나 일용노동자 등으로 돈을 버느라 집을 떠나 있으니 여기도 시골에는 젊은 남자 보기가 힘들다.
마라케시 메디나 수크 안의 옷가게 점원이나 젬마엘프나 광장의 주스 파는 총각, 그 밖의 노점상인들에게 천원 이천원 때로는 백원 이백원 더 싸게 싸려고 흥정하다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일이천원 바가지 쓴 걸 알게 되면 그들에게 저주를 퍼부었는데 그들도 다 고향에는 이런 번듯한 집이 있고 멀쩡한 남의 집 자식들이고 아이들의 아버지라는 걸 생각하면 이젠 너무 각박하게 굴지 말아야겠다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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